제주살이 3: 올레길 7코스 법환바다 유채꽃(Rapes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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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나가는 길에 대륜동주민센터에 들려
사전투표로 1번 이재명에 투표도 하고
올레 시장에 가서
얼갈이, 열무, 파를 사서 왔다.
오후에 김치 담그고
1m짜리 종이 블라인드 12개를
유리창에 붙이고나니
온 몸이 뻑쩍찌끈하다.
4시 20분
오늘이라는 하루 유종의 미로
바닷가에 갔다 오고 싶어졌다.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남쪽 방향을 향해
30분을 쭈~욱 걸어서 올레길 7코스 법환 바닷가로 왔다.
들판을 노랗게 물들이는 봄꽃,
유채꽃을
서울에선 꽃집에서
이쁘게 1번 포장해서 파는데
사실 제주에는 지천으로 널린게
노란색 풀꽃이라
"응, 그래!" 정도이다.
유채꽃과 바다를 한 화면에 담고 싶은데
심술궂은 바닷바람이 어찌나 불어대던지
정신없이 흔들리는 유채꽃을
똑디 찍기가 차마 어렵다.
"야, 너 똑바로 안 서 있을래?"
바람은 보이질 않고
무릎 높이로 웃자란 애먼 유채꽃에게
신경질을 내보지만
그게 어디 유채꽃 탓이랴?
알면서도 짐짓 모른 척
만만한 유채꽃에게 심술부린다.
갑분싸 썰렁~!
확실히 해질녁 바람이 차갑다.
오후와 아침·저녁 기온 차이가
입이 떠억! 벌어지게
10도 이상 차이가 날듯하다.
붉은색의 동백꽃과 노란색 유채꽃을
가까이에서 보니 확실히
봄이 왔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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