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4: 법환마을과 강정마을 경계선 '두머니물(두면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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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선
와신상담(臥薪嘗膽)·심신단련(心身鍛鍊)
즉, 마음공부한다고
움쩍달싹 안 하다가
내 마음까지 철썩 이게 만드는
바다 앞에 서있으려니
엉덩이가 들썩들썩거린다.
바닷가 안내 표지판이
제발 자기 좀 읽어달라고 하도 귀찮게 애원하길래
할 일도 없고 무료하고 심심해서
도대체 뭔 내용인가? 싶어 쓱. 읽어본다.
두머니물(頭面怡)은
법환마을과 강정마을이 경계선이며,
법환동 15451번지이다.
역사적 고증이 없어 확실하게 알 도리는 없으나,
두면이(頭面怡) 물이라 해서
머리 '두', 낯 '면', 화할 '이'로 풀이하고 있다.
법환과 강정마을 바다 경계이므로
사소한 이해관계로 충돌이 생겨 싸움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호 조심스럽게 대하는데,
좀?수 책임자 또는 상군들이 서로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화합을 다짐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두면이 물이라 불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곳에 와서 두면이 물을 먹고 목욕을 하면
젖이 잘 나온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지난날 주변 지역에서는 논농사가 이뤄졌으나,
지금은 하우스 단지로 변모하였다.
"응, 그래!"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월래 원래 강원래
바다가 비스듬한지
내 목이 꺾였는지
내 마음이 삐딱한지
사진을 찍을 때마다
지평선과 수평선의 수평이 안 맞는다.
모르긴 몰라도
나의 바다는 애당초 삐따기인가 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저 푸른 바다에 누워 한 숨 때리고 싶다.
맘뿐이고 그럴 순 없으니
바다 멍 하늘 멍 놀멍 쉬멍 한다.
'나 하나의 모습으로 태어나
바다에 누워
해 저문 노을을 바라다본다
설 익은 햇살에
젖은 파도는 눈물인 듯
씻기어 간다
일만의 눈부심이 가라앉고
밀물의 움직임 속에
뭇 별도 제각기 누워 잠잔다
마음은 물결처럼 흘러만 간다
저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 될까
물살의 깊은 속을 항구는 알까
저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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